Diary

#170326 부제: 중간점검(수업을 위주로)

krauser 2017. 3. 26. 12:30

새벽 5시에 3월 25일과 3월 26일의 경계가 비교적 뚜렷해지는 이 시간에 글을 써본다. 이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지금 안쓰면 계속 안 쓸거 같아서.... 지금까지 듣고 있는 과목들에 대한 중간 정리 및 내 생활패턴에 대한 고찰을 써보고자 한다. 

필자는 2017년 2월 10일부로 군생활을 마치고 3주간의 휴식기간을 거치고 학교로 복학을 했다. 2년만에 학교가는 거라 설레고 어떨지 두렵기까지(?!) 했는데, 그러한 미묘한 감정은 샤대정문에서 차가 막혀서 답답해서 내려가지고 강의실까지 달려가면서 다 없어졌다. 그리고 나는 미분방정식 강의를 시작으로 학교 생활을 시작하였다.

대부분의 생활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학교에선 수업들으니까 수업을 위주로 중간정리를 해보면

1. 미분방정식

 명예교수님이 수업을 하시는데, 말씀을 은근히 재밌게 하신다. 수업의 특징이라면... 음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는데, 티저 영상 하나 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그것이 본 영상인 기분? 진도를 청산유수처럼 나가신다. 정신차려보면 한 챕터가 끝나있고 그럼 ㅇㅇ. 초심자가 들으면 좀 힘들법한 강의인듯. 내 경우는 공학수학에서 한번 미분방정식을 배워서 학점 챙기고 복습할 겸 들었는데, 나같은 사람이 수십명 있는 강의이고, 게다가 배워도 3년전에 배운지라 간단한 것만 기억나고(계수내림법 정도?) 거의 다 까먹어서 다시 공부를 해야 한다.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어떤 정리 증명을 하시고 다 아는거냐고 여쭈어봤는데 모르겠더라.... 

 숙제가 ㅈㄴ 많았다. 2주 수업하고 나왔는데 36문제를 일주일만에 풀어오라고.... 심지어 처음 숙제 냈을 때 듀를 안 알려주셔서 하루만에 다 풀었다. 그리고 딱 한문제 귀찮아서 안풀었는데 그걸 채점해서 내 숙제점수 5점이 날라갔다. 숙제도 다 굵직한 것들만 내서(derivation이라던가 modeling이라던가) 매우 고통스러웠다. 앞으로 매우 고될 것 같다. 현재 진도는 2계 상미분방정식 중반까지 나감.

2. 재료역학개론

 재수강. 그러나 재수강으로 인해 이해도 증진은 1도 없다. 수업시간에 개념 얼추 다루어주고 문제 얼추 풀어주는 평범한 강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을 공부하게끔 한다. 매일 그날 배운 내용으로 pop quiz를 보시고(평가에 반영), 숙제도 매번 5~7문제씩 낸다. 꾸준히 공부를 하게 만드는 과목. 시험이 숙제 위주로 나온다는 말이 있던데 잘 봤으면 좋겠다..... 

3. 재료열역학

 몰입을 강조하신다. 개념을 던져주시고, 생각을 하게끔하고, 그리고 답을 내어주시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진도는 다 나가있다. 스토리탤링형 수업으로 가장 마음 편히(!) 들을 수 있는 과목이다. 개인적으로 예습을 조금 해뒀는지라 잘 보고 싶은 과목이기도 하다.

4. 양자물리(단학기)

 집에 묵혀둔 그리피스 이러다 아예 못보겠다 싶어서 신청한 과목(?). 로드가 꽤 있다. 특히 개강도 전에 예습을 하고, 모르는 거 질문을 올리는 그 과제는 잊지 못하겠다. 수업 자체는 무난하다.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판서로 정리해주는 형태. 수업보다 혼자 공부하는 걸 중요시하는 것 같다. 매번 예습 숙제가 나가고, 이제는 예습한 범위에서 교수님이 내시는 질문에 답을 올려야 한다(!) 숙제는 이미 한번 나왔는데 할만했다. 계산이 벅차긴 하지만... 아무쪼록 재밌는 과목이 될 거 같다.

5. 물리야금학

 금속에 대해 배우는 과목인데, 교수님이 모두가 수업을 잘 따라올수 있도록 수업의 페이스를 조절하시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숙제가 잦다. 이번에는 1학년때 들었던 과목의 전공서 중 한단원 짝수문제를 다 풀어오라는 숙제를 냈고, 아무튼 숙제가 꽤나 많다. 아무래도 선수과목이 있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격차가 있긴 한데, 특히 결정학개론을 드랍한 나로선 더더욱 그렇다.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확신이 가장 안 서는 과목

6. 재료실험 1

 일단 6시 반에 시작하는 게 좀 그렇다. 처음 실험한 주제가 조금 손을 많이 타서 오래 걸려서 힘들었다. 이제 거의 마무리 해가는데 시료를 잘 못 만들어서 많이 아쉽다. 아직도 실험내용이 무언지 감이 잘 안잡혀서 다시 메뉴얼과 배경지식을 읽어봐야될듯? 다음주 발표고, 곧 분석시즌일 텐데 논문 열심히 뒤져야겠다. 아무튼 1학년때 화실과 물실의 공포가 떠오른다. 가장 부담이 많이 되는 과목이지만 근성으로 버텨야겠다.

이번학기는 드랍을 안하고 끝까지 온전히 제대로 듣고 싶다. 입대 전에는 듣다가 제 풀에 지쳐서 한 과목씩 던져서 재수강이 꼭 나오곤 했는데, 이번엔 전부다 열심히 해 볼 작정이다. 공강때 틈틈이 공부하고, 수업이 없는 날도 학교에서 복습하곤 있는데 방향성을 잘 잡아야겠다.